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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거짓말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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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창희 작성일22-06-05 09:18 조회1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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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거짓말이 있다 


인간 사회에서 떠도는 거짓말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첫째, 이웃 사람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거짓말. 둘째, 남을 속이고 자신의 이득을 위한 사기죄에 해당하는 거짓말. 셋째, 사적․공적인 관계에서 공인된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는 거짓말.  


첫 번째 거짓말은 이렇게 풍자된다. 노인이 빨리 죽어야지 하며 넋두리하는 것, 처녀가 시집 안 간다고 우기는 것, 상인이 손해보고 판다며 울상 짓는 것. 이들은 악의가 없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감각으로 듣는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 유형의 거짓말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범죄에 해당되는 것이기에 고의적이며 따라서 피해자가 있고 이를 처리하는데 시간과 비용, 공권력을 소모하게 만든다. 


세 번째는 공인된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는 유형으로 범죄는 아닐지라도 매우 염려되는 거짓말이다. 결혼식을 올리는 청춘 남녀를 보라. 그들은 그 순간 행복에 겨워 많은 하객들 앞에서 서약을 한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달콤한 각오가 단단하다. 


하지만 함께 살면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생활에 치어 사랑은 엷어지고 크고 작은 문제로 다툼이 생기면서 갈등이 커지다가 어느 순간 한계점에 도달한다. 열렬한 희망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며 받은 축하는 온데 간데 없고 싸늘하기 짝이 없는 무관심, 나아가서는 극단의 증오마저 내려앉는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더러 현명하게 대처해서 잘 넘어가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점점 증폭되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변하기도 한다. 요즘은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통계도 있으며, 황혼 이혼 역시 점점 늘어가는 추세에 있다고도 한다. 만약 그렇다면, 비록 젊음의 혈기 넘치는 충동이 원인이었다고 해도, 처음에 한 그들의 다짐은 거짓과 무엇이 다른가! 


그래도 이제껏 말한 세 가지는 주로 개인적인 관계에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절한 사회적 압력으로 통제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위험한 거짓말이 있다. 바로 국가가 하는 거짓말이다.


정부는 입법, 사법, 행정부라는 체제를 갖추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의해 운영된다. 입법부는 법률을 제정하고, 행정부는 집행하며, 사법부는 감시하고 심판한다. 따라서 3부의 기능은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이것은 헌법으로 명시한 최소한의 약속과 규칙을 파괴하는 것이며, 그로 인해 모든 국민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피할 수 있었던 역사상의 많은 불행과 비극이 그렇게 일어났다.


프랑스 철학자 알렝 핑겔크로트는 “우리는 역사가 우리에게 부여한 몫의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우리의 국가 내부에 꼼짝없이 붙들려 있다.”며 보편가치에 맞선 개별국가의 전체주의를 우려하고 있지만, 그 개별 국가 내부에서조차 바람직한 가치는 파괴되고 있는 증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나,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2200만명이 사는 도시를 전면 봉쇄한 중국을 비롯해서 민주주의나 사회주의를 가장한 3세계 독재 정부를 보라.


인간은 권력을 손에 쥐는 순간 폭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완정 근성이다. 그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지만 개인의 권력욕이나 다수라는 힘에 의지하여 당파나 특정 소수의 이익을 목적으로 법과 제도를 왜곡한다면 재앙을 피할 수 없다. 주먹으로 맞은 상처가 겉으로는 아무런 흔적이 없어도 속으로 멍이 들듯,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회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사소한 위법행위의 방치가 심각한 범죄 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예를 들어 무분별한 불법 광고물을 방치할 경우 점차적으로 폭력이나 강간, 살인 등 사회적 불안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위선과 교묘한 언설로 탈법과 전횡을 일삼는 행위는 당장 개인적인 피해가 없어 보일지라도 결국 모두에게 회복할 수 없는 불행과 불편을 초래한다. 남에게 별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의의 거짓말일지라도 자기 자신을 속였다는 점에서는 떳떳하지 않은데 하물며 대의권(代議權)을 위임받은 자들이 공공의 이익을 해칠 정도의 만행을 저지른다면 얼마나 위험한가. 따라서 국민은 이를 저지할 만큼의 정치적 식견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만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즉물성과 유치성을 본질로 하는 대중문화의 횡포’에 세뇌되어 부화뇌동하는 우중(愚衆)이라면 기대하기 어려운 희망사항이다.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많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수명을 연장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고 ‘바름’을 지킬 수 있는 지혜와 의지 역시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인과관계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이를 뒷받침할 용기, 그리고 필요하다면 피를 흘릴 각오가 그 버팀목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조  창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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